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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맛, 제조공장에 따라 맛이다르다? 단맛 나는 소주 찾기

팔머부부 2024. 7. 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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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맛, 공장마다 같을까요, 다를까요?

 

매년 36억 병 넘게 팔릴 정도로 한국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소주 중 하이트진로의 대표 소주인 참이슬은 누적 판매량도 무려 380억 병 이상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K-푸드의 인기에 힘 입어 해외판매량도 증가되고 있다 합니다. 그런 소주도 제조하는 공장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소문이 사실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정말 같은 참이슬이라도 제조공장에 따라 맛 차이가 있는 걸까?

 

제조된 공장마다 소주 맛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최근까지도 논쟁 중입니다. 소주를 만들 때 들어가는 물은 보통 해당 공장이 위치한 곳의 지하수를 끌어다가 쓰는데, 이 지하수의 맛에 따라 소주의 맛이 달라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물맛이 좋은 이천 공장 F1(Factory 1)에서 만들어진 참이슬 소주는 달고, 청주에 위치한 F2공장에서 생산된 소주는 쓰다는 카더라가 돌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제조공장에 따른 맛의 차이는 극히 미미하거나 없다가 하이트진로 측의 공식입장입니다.

따져 본다면 오히려 거짓일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F1~F4가 공장 위치를 의미하는 건 맞지만, 소주를 직접 만들지는 않고 병에 넣는 작업만 하는 공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주 공장에서는 이천 공장에서 물 배합까지 마친 완제품을 받아 병에 넣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소주에 들어가는 물도 정제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맛 차이가 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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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병 소주는 모두 '희석식 소주'이다.

 

흔히 접하는 초록병에 든 소주는 모두 희석식 소주입니다. 희석식소주는 연속증류 공정을 통해 95%가 알코올인 주정을 만들어 이를 물에 희석하는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소주는 80%가 물이고 20%는 주정으로 여기에 미량의 감미료가 첨가됩니다.

희석식 소주는 일본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 들어 대중화되었습니다. 여기엔 술 만드는데 쌀을 쓰지 못하도록 한 정부의 규제가 한 몫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증류식 소주와 탁주가 인기가 있었으나, 1965년 양곡령으로 식량 외 용도의 쌀 소비가 규제되면서 쌀로 술을 빚는 증류식 소주의 생산이 금지되었습니다. 그러자 고구마나 감자를 원료로 하는 희석식 소주가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대중적인 인기가 급부상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에 산재한 소주 제조사는 저마다 상이한 감미료를 사용합니다. 다른 브랜드의 소주 간에서 미세한 맛 차이가 있을 수있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참이슬은 동일한 브랜드에 공장만 다른 경우입니다. 감미료 종류와 배합비가 모두 동일한데 이천 공장의 소주 맛은 달고, 청주 공장의 소주 맛이 쓴 현상이 가능한 것일까?

 

확인 결과, 소주 라벨에 인쇄된 F1등이 제조공장을 가리키는 건 사실입니다.

F1은 이천공장, F2는 청주공장, F3은 익산 공장, F4는 마산공장을 뜻합니다. 그런데 청주와 마산공장은 소주 '제조'가 아닌 '주입'면허만 가지고 있습니다. 주입면허는 소주 완제품을 소주병에 집어넣는 '병입'작업만 한다는 것입니다. 물을 첨가하는 것도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이들 공장에서는 이천 공장에서 물배합까지 마친 완제품을 받아 주입 작업만 이뤄지는 것입니다. 맛 차이의 근거로 지적된 지하수가 들어가는 공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물보다 감미료

어떨 때는 달고, 때로는 쓰게도 느껴지는 소주의 맛을 주로 결정하는 것은 물보다 단맛을 내는 감미료입니다. 참이슬의 영양성분표를 보면 원재료로 '정제수' '주정' '과당' '효소처리스테비아, 에리스티톨, 토마틴'이 모두 단맛을 대는 첨가물에 해당됩니다.

과거에는 소주의 단맛을 내기 위해 인공 감미료인 사카린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발암물질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사용을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과당과 감미료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소주 업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소주맛이 언제는 달고, 쓴 이유는 개인의 컨디션이나 함께 먹는 안주 등 복합적인 상황이 작용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제로소주의 함정

최근엔 제로 열풍이 제로 소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점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당분 섭취에 대한 경각심도 생겼기 때문입니다. 술도 마찬가지로 마시더라도 조금이나마 건강한 제로 소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로 소주는 일반 소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아셨나요?

 

제로 소주에는 과당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주엔 원래 과당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칼로리가 없는 인공 감미료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제로 소주가 일반 소주에 비해 10Kcal 정도 미미하게 칼로리가 적기는 하지만, 이 역시도 단순히 알코올 도수가 낮기 때문입니다. 술 칼로리의 대부분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도수가 낮으면 당연히 칼로리도 낮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마무리

 

소주 맛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이 주류 소비문화의 전환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이전에는 취하고 마시는 것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술맛의 미세한 차이를 찾아보고 다름의 이유를 생각해 보는 단계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이 소주의 맛 차이를 구분하는 건 매우 어렵지만, 술 자체가 발효와 증류, 숙성을 거쳐 만들기 때문에 매번 100% 동일한 맛을 낸다고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공장마다 맛의 차이는 없다지만, 참이슬과 처음처럼의 맛은 구별 할 수 있다는 분들은 꽤 많더라구요. 지금까지 재미로 알아본 소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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