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생산 중단되는 라면, '열무비빔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나

삼양식품에서 판매하는 비빔면인 열무비빔면이 2024년 여름부터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991년에 출신된 삼양식품의 열무 비빔면의 생산 중단은 33년 만에 생산이 중단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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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열무비빔면 

 

삼양식품에서 판매하는 비빔면이자 여름마다 마니아층에게 지지 받았던 열무비빔면이 2024년 여름부터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소식입니다.

 

이 결정은 열무 비빔면이 출시된 1991년 후 33년 만에 생산이 중단된다는 결정입니다.

 

열무비빔면은 열무나 기타 야채 건더기가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니고 팔도 비빔면처럼 가늘디 가는 면 하나와 양념수프 하나의 단출한 구성입니다. 물론 소스 내에 열무 조각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적은 양이 들어있고, 소스에서는 열무김치의 양념 맛이 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팔도 비빔면을 저격한 제품이지만, 팔도 비빔면에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정도로 인지도 면에서 밀립니다. 얇은 면발을 가진 라면류의 특징은 공격적인 저가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열무 비빔면도 저렴한 가격으로 5개 번들이 2,000원 정도의 저가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05년 이전에는 면, 후레이크, 소스의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라면의 MSG논란이 발생하면서  2006년부터는 무 MSG를 선언한 삼양라면의 결정에 따라 열무 비빔면도 MSG를 빼고 후레이크를 소스에 혼합한 무 MSG버전이 출시되었습니다. 상품이 변화하면서 끓여 놓은 라면에서 냄새와 맛등의 변화로 인해 판매량이 급감하였고, 인지도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삼양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알았는지 매년 신버전이 나와 리뉴얼되어 출시되었습니다. 맛의 리뉴얼을 시도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팔도 비빔면이 맵다고 생각하는 고객층에는 적당한 맵기와 신맛으로 대체되는 비빔라면입니다. 

열무비빔면은 팔도비빔면맛+후폭풍 정도로 팔도비빔면과 차별된 열무비빔면의 맛을 즐기고 싶으다면 강렬한 매운맛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냉면 육수 한 봉지를 사서 섞어 조리하면 매운맛을 중화시켜 훌륭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열무비빔면은 팔도 비빔면과 다르게 면의 반죽에 파프리카 추출색소가 첨가되어 불그스름하고 좀 고급스러운 면색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면을 삶은 후 씻어보면 티가 확 날 정도입니다. 또한 동절기에는 아예 생산을 하지 않은 제품이랑 11월쯤 되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4월쯤 되면 다시 시장에 풀리기를 반복합니다. 이 때문인지 매년 맛의 변화가 명확한 편이었고, 2021년 기준 매운맛은 온데간데없고 달콤한 맛만 남아 인기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생산중단을 결정한 이유

 

삼양식품에서 생산중단을 결정한 라면류는 열무비빔면뿐은 아닙니다.

26일 보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24년부터 열무비빔면, 삼양비빔면, 4과비빔면 등 비빔면 제품군을 내놓지 않는다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2024년도 생산 계획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올해 비빔면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여름철 시장 추이를 보면서 생산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비빔면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삼양식품에서 판매하는 비빔면은 인지도가 매우 낮은 편입니다. 계절 비빔면 시장은 전통적으로 팔도, 농심, 오뚜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에서는 기존 열무비빔면에 이어 2021년 삼양비빔면, 지난해 4월 4과 비빔면을 새로 출시하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이에 삼양식품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선택하며, 해외 시장에서 열풍이 확산되며 수출 '월 1억 달러'를 돌파한 불닭볶음면 생산에 집중하기로 한 결정입니다.

 

현재 경남 밀양에 설립 중인 제2공장이 내년 상반기 완공되면 삼양식품의 생산 물량은 30% 이상 늘어날 전말입니다. 이것 또한 미주 수출 전용 라인으로 운영될 것이라 밝히면서 삼양식품에서는 불닭볶음면의 생산에 집중할 예정입니다.